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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티어가족상담교육원(백업) 

[re] 멍한 사고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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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인숙 댓글 0건 조회 4,903회 작성일 08-07-19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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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내님!
 열심히 생활하시며, 내면적 성장을 위해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잘 관찰하시고 긍정적인 변화를 위해 노력하고자하는 님에게 격려를 보냅니다.

 님은 최근 ‘부모님의 발씻어드리기’라는 책의 제목을 보고 여러 불편한 감정이 올라오셨다고 하셨습니다. 이에 님은 평소에 생각하지 않았던 이런 감정이 혹시 환자를 대할 때, 자신도 모르게 영향을 주지 않을까 염려하시는 모습에서 직업적인 소명을 충실히 이행하시려는 님의 마음이 전해집니다. 또한 받아들이기 힘겨운 시각적 정보를 대할 때 무력감을 느껴 신체적인 반응이 나타나는데, 님 나름대로 편안해질 때까지 다스리려고 노력은 하시나, 회피하는 방법으로 여겨지고 좀 더 적극적인 대처방법을 찾고자하시는군요.

 님은 어린 시절 아버지의 사랑받은 경험이 별로 없음에도 불구하고, 부모님을 소중하고 감사하게 생각하려고 애를 쓰시고 계십니다. 그런 마음과는 달리 아버님에 대한 힘든 감정이 아직까지 님에게 영향을 주어, ‘부모님을 보살펴드리자’라는 메시지를 접하는 순간 강한 거부감을 느끼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님 자신이 보살핌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타인들을 지속적으로 돌봐야 하는 현실에 놓여 계십니다. 이런 현실에서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려고,  감정들을 다독거리고 눌러놓음으로써 내적인 갈등을 겪고 계시는 것입니다.

 이런 내적인 갈등에서 벗어나 마음이 편해지고 주변의 타인이나 상황들에 부정적인 영향에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는, 부모님과의 미해결된 감정을 탐색해 가시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내면탐색을 통해서도 감정 해결해 가시는데 다소 도움이 될 것으로 여겨집니다. 아버지께서 여러 중독이 있으셨다고 하셨는데, 그 중 술을 마시고 오셨을 때 님은 아버지께 어떤 기대를 하셨나요? 그 기대가 충족되지 않을 때 어떤 느낌을 가지셨나요? 그런 느낌이 떠 올랐을 때, 님은 어떻게 표현하거나 행동하셨는지요? 그렇게 표현하시는 자기 자신이 마음에 드셨는지요? 그런 상황에서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자기 자신을 용서하고 위로하며 격려해 주시길 바랍니다.

 아버지께서는 어떠한 환경에서 성장하셨나요? 혹시 인정받거나 지지받지 않은 경험이 많 으신가요? 자신이 사랑받은 경험이 많지 않을 때, 가족에게 사랑을 주기란 쉽지 않습니다. 이러한 아버지 자신도 '부모에게서 사랑을 경험하지 못해 자식을 어떻게 사랑해야 할 지 몰랐다'고 아버지를 이해하시고, '그때 아버지가 나를 좀 더 사랑해 주셨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버지에 대한 기대를 내려놓으시기를 바랍니다. 대신 님 자신이 원하는 것을 위해 스스로 어떻게 충족시켜갈 것인가를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우선 그런 부정적인 감정이 올라올 때 죄책감을 갖지 말고 ‘내가 이런 어린 시절의 경험 때문에 이런 감정이 생기는구나.’ 하고 그런 감정을 느끼는 것을 허락하시고, 자신을 이해하고 자신에게 스스로 사랑을 보내실 수 있습니다. 스스로 충족시켜 가는 과정을 통해서 스스로에게 만족감을 갖게 될 때, 타인의 영향을 적게 받게 되십니다.

 님은 아버지로부터 배우지 못한 배려와 관용을 님 스스로 찾아내고 배우시고 적용하려고 노력하고 계십니다. 이러한 적극적인 행동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님의 내면에 성장하고자 하는 힘이 있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스트레스 상황에서 위와 같은 내면탐색을 통해서 스스로를 계속 성장시켜 나가시기를 바랍니다. 쉽지 않은 작업이므로, 내적 어려움이 발생하면 가까운 건강지원센터나 사회복지기관에서 상담을 받으시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 님의 꿋꿋하게 성장하시고자 하는 힘에 격려를 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저는 가끔 글을 올려서 답변을 받고 힘을 얻는 간병사로 일하는 중년여성입니다.
>오늘은 두 가지 문제로 마음을 밝히고 싶어서 글을 올립니다.
>첫째는 책을 읽다 부모님 발을 씻어 드리기라는 소제목을 보곤 보기만해도 역겹고 더럽고 혐오스럽고
>아주 강한 거부감이 올라 오면서 상대하기 싫은 저에 내면을 발견하고는 평소에 환자에게 대하는
>반응도 이러지 않을까하는 염려에 글을 올립니다, 아버지께서는 아주 유약하고 무엇이든 중독에 잘 빠지시며
>화를 잘내시고 어른으로서 ,아버지로서,남편으로서,남성으로서 개념이 서 있는 분이 아니었습니다.
>어릴때는 아버지가 집안에 불안과 두려움 골치아픈 존재,이런 생각으로 가득했는데 지금은 부모님을
>소중하고 감사한 존재로 생각하고 싶은데 이런 격하고 부정적인 감정이 도사리고 다른 관계에 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인식에 전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 둘째는 눈으로 본 정보를 자극으로 받아 들이지 않고 보는 것으로 끝나는 멍한 사고를 하는 제가
>불안합니다. 그럴땐 눈을 감고 싶고 눈을 감으면 마음이 편안해 짐을 느끼지만 매번 이렇게만 해결하게엔
>문제가 있고 몸에 반응은 졸리고 눈이 게슴츠레하고 다 귀찮고 의욕없고 생각하기도 싫고 인간이 싫어지고
>혼자 조용히 눈을 감고 있고 싶습니다. 이젠 습관을 넘어서 체질화가 된 이 반응을 바꾸고 싶습니다.
>보면 자극으로 받아들이고 머리에서 나름대로 생각하는 기능을 하고 싶습니다 도와주세요.
 
[이 게시물은 사티어님에 의해 2011-04-27 13:58:56 공개상담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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