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애가족치료연구소

한국사티어가족상담교육원(백업) 

[re] 아기낳고 각방 7개월...방법이 없나요?

페이지 정보

작성자 임연채 댓글 0건 조회 4,675회 작성일 08-08-07 20:48

본문



<답변>
주니맘께서는 아기를 양육하면서 좀 더 지혜롭게 남편이 육아에 동참하도록 하고 싶어서
상담을 요청하셨네요.
그리고 남편과 떨어져 자면서 부부관계도 소원해지고 남편이 점점 아기 양육으로부터
멀어지며 아빠로서의 역할을 다 하지 않는 것 같아 속상하시군요.

저는 님의 글을 통해 발견한 것 두 가지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첫 번째는 님께서는 아기의 어머니로서 양육자의 역할에 더 적극적이지는 않았는지요?
부모로서 해야 할 일을 님이 스스로,  혹은 과도하게 짊어지신 건 아닌지요? 
님의 가정은 지금, 결혼하여 아기가 생기면서 부부가 함께 부모로서의 역할을
배워나가는 단계에 있습니다. 부부가 서로 친밀감과 상호의존성이 존재하는 가운데
양육능력을 발달시켜야 하지요.  부부 중 어느 한 사람이 아기에게만 초점을 맞추거나
부부관계보다 부모역할에 더 많은 비중을 두게 된다면 결혼생활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됩니다. 부모로서 해야 할 일을 함께 의논하며 적절하게 역할을 분담하는 게 필요합니다.

두 번째는 남편과 함께 부모역할에 대해 얘기를 나눌 때 어떻게 표현하셨는지요?
님은 힘든 것을 상황에 맞게 솔직하게 표현하기 보다는 속으로 생각하고
혼자서 해결해보고자 많은 궁리를 하는 분 같습니다. 그렇게 내린 결정을 남편에게
제시하는 듯 합니다. 이럴 경우 상대 배우자는 수동적인 태도를 보이거나
통제 받는 느낌을 받고 회피하려 할 수 있습니다.

님은 남편과 각방을 쓰면서 밤에 혼자 아기를 돌보며 어떤 느낌이 들었나요?
어떤 생각을 하셨나요? 또한 남편에게는 어떤 기대를 가지고 계셨고
나 자신에게는 어떤 기대를 가지셨나요? 그 기대가 채워질 때 내 마음이 어떻까요?
이와 같은 내용을 남편과 함께 나누시면 좋겠습니다. 

부디, 부부가 친밀한 가운데 부모로서의 역할을 잘 감당하면서
 더욱 사랑이 깊어지시기를 바랍니다. 


>지금 8개월 남아를 둔 32세 워킹맘입니다.
>시댁에서 살고 있고, 남편은 학생입니다.
>
>방이 3개- 안방, 부부방, 아기방
>부부방에는 침대가 크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여유공간이 많지 않아 아기를 키울 순 없었습니다.
>그래서, 작은 쪽방이었던 곳을 아기방으로 해서
>저와 아기 이렇게 둘만 그곳에서 7개월을 지냈습니다.
>남편은 부부방 침대에서 잡니다. 그곳엔 TV도 있고, 화장실도 있어 혼자있기 아주 편하겠죠.
>
>처음 3개월은 밤낮없이 아기가 깨고,먹고,자니까 남편이 옆에있는 것조차 불편해 각방을 시작했어요.
>남편을 위하는 마음도 있었죠. 남편이 운동이 전공이라 무척 피곤해하거든요.
>물론 부부관계도 소원해졌죠. 워낙 제가 피곤해해서.
>
>그리고, 직장복귀. 낮동안은 시부모님께서 봐주시니까 맘편히 일하는데(너무감사)
>집에와서 제 몸 씻고, 젖병씻고, 아기씻기고(남편과함께), 저녁먹고, 아기와 놀아주다가 아기재우기...
>밤중에도 3~4번은 깨서 젖먹이니까 전 늘 피곤합니다. 그래서 역시 각방...
>
>근데 이러면 안되겠다 싶더라구요. 여기저기 들은 것도 있고, 밤만 되면 남편이 부부방에서 나오질 않는 모습이 못마땅해지고, 아기낳으면 끊겠다던 담배도 혼자방쓰며 아주 더 피더라구요.
>
>그래서 남편에게 우겨서 아가방으로 와서 자는데
>방은 좁죠(정말 3명이 누우면 거의 공간없음), 모기때문에 모기장은 치렁치렁 하죠,
>우리 둘다 잠이 험해서 뒹굴며 자는데 서로 몸이 부딪히면 그때마다 깨죠....
>지금 한달째 합방인데 아주 죽을지경이랍니다. 우리남편이요.
>저는 꾹참죠. 제가 우긴거니까요. 그리고 각방보다 훗날 낫겠지 싶어서.
>
>그러다 어젯밤 터졌습니다. 합방 한달동안 뻑하면 오늘만 저방가서 자면 안되냐,
>또 어떤날은 자다가 몰래 그방으로 가고...어젠 지금은 방학이라 괜찮지만 개학하면
>절대 아기방에선 못잔다고 엄포를 놓더군요.
>그래서 저도 그럼 우린 영원히 각방이라고 엄포를 놓았죠.
>아기가 다 커도 아기랑만 잘꺼라고, 당신이랑 절대 안잔다고.
>제일 피곤한 건 나인데, 내색 안하려 애쓰는데 당신은 아이처럼 엄살이 심하다고. 아빠로서 자격이 없다고.
>
>제가 가장 화가나는 건 남편은 아빠로서 육아를 당연시하지 않는 태도입니다.
>합방도 내가 우기니까 어.쩔.수.없.이 해주는 거라는 말투와 행동입니다.
>그러다 나랑 조금만 다퉈도 '자꾸 그러면 같이 안잔다~'면서 으름장을 놓아요.
>
>
>선생님, 제가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그냥 아기가 혼자 잘 수 있을때까지 각방쓰는 게 나을까요, 지금 무리해서라도 합방을 하는 게 나을까요.
>그리고 좀 더 지혜롭게 남편이 육아에 동참하도록 하고 싶은데,
>남편은 아직 아빠로서보다 남편으로서 사랑받길 원하고, 자기를 봐달라고 하고, 육아도 시부모님이 봐주시는 게 당연시하고 본인은 잠깐만 봐도 힘들어합니다.
>물론 시부모님께도 SOS를 했고, 어머님께서 남편에게 여러번 주의를 주었는데 고쳐지지 않으니 어머님도 니들 자꾸 그럴거면 나가살라고 하십니다.
>심지어 부부방에 옥상짐들을 잔뜩 넣어서 아예 그방을 못 쓰게 만들까도 생각해봤는데...저희집이 아니라 맘대로도 못하겠고...
>
>도와주세요. 전문가의 현명한 답이 필요합니다. 
>
 
[이 게시물은 사티어님에 의해 2011-04-27 13:58:56 공개상담에서 복사 됨]
[이 게시물은 사티어님에 의해 2011-04-27 14:03:07 전체상담에서 이동 됨]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Copyright©2022 김영애가족치료연구소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