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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하면 제가 나아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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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희망 댓글 0건 조회 5,099회 작성일 10-02-03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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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36세인 미혼여성입니다.
제가 느끼는 저의 문제는
저에게 심각한 이성 기피증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제 나이 31세에
처음으로 연애를 해보았으나
그것도 겨우 6개월만에 끝났기 때문에
제 인생에서 남자와 교재한 기간은 6개월이 전부입니다.
(가볍게 데이트한 경험도 전무합니다)

제가 저에게 문제가 있다고 느끼게 된 것은
몇 달전 어머니께서 선을 보라고 하셨는데
싫다고 격.렬.하.게. 반응하는 제 자신을 보면서
저 자신도 무척 놀라게 되었고
그 날 밤 울면서 제 자신을 되돌아 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언제나
누군가가 소개팅을 하라거나
선을 보라고 하면
싫다는 생각부터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감정은
스무살때나 서른살때나 서릇다섯살때에도
똑같다는 것을 알고 무척 슬픈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 날 전 제자신을 돌아보면서
왜 이렇게 선보는게 싫을까?
그냥 재미로 한번 만나볼수도 있는 건데
왜 이렇게 격렬하게 반응하는 걸까?
곰곰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몇가지 아픈 기억들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어린시절 아버지께서는 거의 매일 술을 드셨었고
술을 드시면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하여서
저희 집은 늘 불안과 공포로 가득했었습니다.
제가 9살때 
자다가 아침에 눈을 떠보니
엄마가 울면서
조금있다가 (가까운곳에 살고 계시는) 친할머니를 불러오라고
하시면서 제 앞에서 약을 드셨습니다.

아빠는 오전 일찍 출근하신 상태였고
어린 남동생은 옆에서 자고 있었으며
저는 엄마가 죽는다는 극도의 공포감에 사로잡혀
어찌할줄을 모르고 아무말도 못하고 울다가
약먹고 쓰러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말렸어야 하는데 무척 소극적이었던 저는
아무말도 못하고 두려움에 사로잡혀 울기만 하다가
밖으로 뛰어가 친할머니를 모시고 왔습니다.
잠시후 대학병원에서 응급차가 와서
엄마는 병원으로 가게 되었고
다행히 목숨을 구하게 되었습니다.
(그 사건 이후로 저는 한동안
엄마가 거실에 누워서 낮잠을 자고 계셔도
혹시 죽은게 아닐까 걱정하면서 보냈던 기억이 납니다)

두번째 기억은
비슷한 시기인 7-8세쯤으로 기억되는데
그날도 아빠는 술에 취해 계셨고
어느순간 엄마를 목졸라서 죽이려고 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엄마는 숨이 넘어갈듯 고통스러워하셨으나
저와 어린 남동생은 이날도 어떻게 할지를 모르고
발만 동동 구르면서 울기만 했습니다.
다행히 주변에 사시는 분들이 오셔서 아빠를 말리셨고
엄마는 며칠동안 앓아누워 계시다가 회복하셨습니다.

세번째 기억은
제가 3살때 남동생은 갓난아기였고
포대기에 쌓여서 이불에 뉘어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순간
술취한 아빠가 무척 화가나서 남동생을 이불째 들어서
하수도에 빠뜨린다고 소리치며 던지려고 하였습니다.
그때의 어린 저는 너무 무서웠고
애기를 던지면 안된다는 생각에
소리치며 울기만 했었습니다.
무척 어릴때 기억이지만
그 장면이 아직도 생생히 남아있습니다.

제 기억속에 가장 크게 남아있는 아픈 상처인데
혹시 이런 기억들 때문에 남자를 만나는게 어려운건 아닐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참. 아버지는 10년전 암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이렇게 불안하고 늘 우울한 어린시절에
엄마는 제게 결혼해서 후회한다는 말을 많이 하셨고
저는 아빠같은 사람 만나 맘고생하느니
차라리 혼자사는게 낫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습니다.
그러한 반복되는 생각으로
저의 잠재의식에 남자를 거부하는 마음이 드는건 아닐까요.

저의 심리적인 심각성을 느낀 이후로
저는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자 여러가지로 노력하고 있지만
상처가 오래된 만큼 치유의 시간도 길어질것 같다는 생각에
이러다가 오래도록 혼자사는건 아닌지
요즘들어 많이 슬프고 눈물이 많이 납니다.

저는 꼭 치유받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싶습니다.
아니 그 전에
남들처럼 자연스럽게 연애도 해보고
남자들과의 만남을 편안하게 느껴보고 싶습니다.
어딘가에 동호회나 모임에 가게 된다면
왜 아직 남자친구 없냐고 하면서
사람들이 소개시켜주려고 하는 상황들이
아직도 많이 불편합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우선은 심리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연애도 결혼도 가능할것 같은데
주위 사람들이 (특히 엄마께서)
어서 결혼하라는 상황들이 몹시 힘듭니다.

서른 여섯.
저도 치유 받을 수 있겠죠?
아무에게도 이런 이야기들을 한 적이 없어서
용기내어 글을 남기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지난 시간들을 생각하는 과정에서
많은 눈물을 흘리면서
마음이 가벼워진 느낌도 드네요.

선생님
제게 어떤 조언이라도 좋으니
꼭 좀 희망의 말씀을 전해 주세요.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이러한 공간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건강한 삶을 꿈꾸며..

 
[이 게시물은 사티어님에 의해 2011-04-27 13:58:56 공개상담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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