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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국화향기 댓글 0건 조회 4,298회 작성일 10-02-12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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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어떤 상황에 직면했을 때 말을 잘 못합니다.말을 할 필요를 못느낍니다.
제가 아기였을 때 저의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키웠다고 하던데요.
제가 장손이라 아주 끔찍이 위했다고 합니다.먹을 것이 있으면 알아서
챙겨주고 입을 것이 있으면 내가 요청하지 않아도 미리 다 챙겨주셔다고
합니다.심지어 제가 과자를 다 먹으면 여동생이 먹고 있던 과자를
빼앗아서 제가 주었다고 합니다.여동생 것을 제가 뺏어 먹어야 할
필요가 없었던 거죠.여동생은 찹쌀떡 같은 것을 많이 먹으면 혼내지만
제가 그렇게 많이 먹으면 그냥 내버려 두었습니다.

학교 다닐 때도 학교에서는 말을 잘 안하고 그냥 미소로
때웠습니다. 급우가 말을 걸어오면 전 그냥 웃기만 하고
다른 친구가 제 야구글러브를 가지고 몇시간 째 가지고 놀아도
다시 달라고 하지를 못합니다.그런 생활을 대학 졸업할 때까지
했습니다.학교에서 왕따를 당한 것은 아니지만 친구들과 같이
다녀도 항상 혼자 있는 것 같고 혼자서 고독을 즐기고
게임할 때도 잘 끼이지를 못합니다.

제가 이 말을 하는 이유는 대학 졸업하고 여기저기 직장생활을
해봤지만 맞지 않아서 공인중개사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데
사람들과 말을 안 하는 생활이 너무 답답해서 그 원인을
곰곰이 생각하고 추적해 본 결과 제가 아기였을 때
내가 원하는 것을 말하지 않아도 다 해 주었던 데
이유가 있는 게 확실하다고 판단을 해서 이렇게 상담을
요청합니다. 말을 할 필요을 못 느끼게 했던거죠.

저는 무엇이 내게 필요하다는 필요성을 못느낍니다.
지금 준비하는 시험도 남들이 많이 준비한다고 하니까
하는 것이지 그 시험을 합격해서 무엇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없습니다.시험을 합격하면 그 다음은 알아서
다 되는 줄 알고 있습니다.

제가 유일하게 하고 싶었던 것은 공부였는데
어렸을 때 아버지한테 퇴짜맞고 기가 죽어서
노는 데 치중했습니다.아버지가 쓴 한자를
외워서 나중에 종이에 써서 보여줬는데 저에게
거짓말 하지 말라고 하더군요.왜 그랬는지 아직도
그 이유를 모르겠습니다.학교에서 처음 영어를
배우는 날 너무 재밌어서 배운 내용을 다 외워서
엄마앞에서 자랑했는데 관심도 가져주지
않더군요.그래서,점점 더 공부에서 멀어졌습니다.

친구들과 대화를 잘 못하니까 정보부재에 시달렸습니다.
대화를 하면 바로 알 수 있었을 내용을 몇년이 지나서야
알게 되고 손해를 본 게 이만저만 한 게 아니더군요.

한 때는 대학교수가 되는 것이 꿈이었는데
그 길마저 막혀버리고 그냥 지금은 책을 보면서
지내고 있습니다.그러나,인간은 사회 속에서 부딪히고
생활해야 하기 때문에 말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의견을 나타낸다는 것, 자신의 생각을 말로써
표현한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얼마 전부터 알게
되었습니다.그러나, 제가 무슨 말만 하면 아버지는
무조건 화부터 내고 생각없이 말하지 말라,쓸데없는
얘기 하지 말라는 그런 말만 합니다.그러면 저는 한마디
했다가 거기서 그냥 그쳐 버립니다.아버지가 워낙 무서운
언성으로 말을 하니까 그냥 저는 침묵해 버립니다.

어머니는 일 얘기만 하고 자식들이 어떻게 생활하고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물어보질 않으니까
아버지한테는 회피해 버리고 엄마는 있으나
마나한 존재로 여겨집니다.

사람은 무엇이 필요한 게 있어야 말을 하고
행동을 한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사회에서
생활하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니까 나는 돈을
많이 벌어야겠다고 생각합니다.그러나,저는
돈이 필요하니까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을
안하고 남들이 돈을 버니까 나도 돈을 벌어야겠다고
생각을 합니다. 돈이 왜 필요한지도 잘 모릅니다.

제가 필요성을 잘 못느끼고 알아서 다 되겠지하는
생각이 아주 어렸을 때 형성된 것 같습니다.그러나
저의 마음속에는 내가 세상에 도움을 주는 누군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과  공부에 대한 욕심도 있습니다.

부모님은 제가 성격이 차분하고 부모 말을
잘 듣는다고 다른 사람들에 말 하는데
제가 보는 저는 차분하지가 못하고 산만하고 장난끼도
많고 성격도 명랑하고 부모님 말을 잘 안듣는 사람입니다.
부모님한테 무슨 다른 말을 하면 돌아오는 건 성난 고함뿐인데
그렇게 어쩔수 없이 부모 말을 듣게 해 놓고 그것이 부모말을
잘 듣는 사람으로 비춰지는 것 같아 저도 모르게 속이
뒤집어 집니다.

제 친구들 보면 다들 난 이게 필요한 것 같아
그래서 난 이걸 해야겠어라고 합니다.그러나,
저는 그런 말을 들어도 그냥 막연합니다.
필요를 못 느낍니다. 저는 필요에 대한 강한
동기의식을 못 느낍니다.저의 이런 상태를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요?

(물에 빠진 사람이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얘기합니다. 저는 말은
잘 못하는데 글을 잘 쓰는 편입니다. 글을 잘 쓴다고
말을 잘 할것이라는 오해는 하지 말아 주십시요.)
 
[이 게시물은 사티어님에 의해 2011-04-27 13:58:56 공개상담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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