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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오지원 상담원님 질문 한가지만 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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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고영수 댓글 0건 조회 4,819회 작성일 10-03-24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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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원선생님께 사정이 있어서 제가 답변을 대신 드리게됐습니다.

유부남과의 관계를 정리하신 것을 보면 대단한 용기와 결단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자신에게 더 나은 것을 찾아가려는 힘도 있으시고요.
그런데 어렵사리 회복되던 마음이 다시 연락이 오자 또다시 힘들어지고, 상처를 받는다는 것을 보면 아직 정리가 안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단번에 정리하는 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고, 이러한 것도 정리해가는 과정일수 있습니다.

그 관계를 정리하면서 실망도 많이 하셨는데 이제는 그 쪽의 행동이 어떻든 그 사람 때문에 상처를 받을 필요가 없습니다. 아직도 그 사람이 그럴만큼 의미가 있나요?  글을 보니 그건 아닌 것 같아 보입니다.
그 연결고리를 끊는다는 것은 이제 님께서 더 나은 삶을 사는데 힘을 쓰는 것입니다.
이제는 그 사람에 대한 분노나 상처 대신 그 에너지를 님의 삶을 가꾸는데 쓰시기 바랍니다. 건강이나, 직장준비비 등등.
님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인 것 같습니다.

제기 볼 때 성폭행의 후유증은 님께서 '그 사건으로 인하여 희망이 없어졌다' '인생이 어긋났다.'라고 생각하는 것 입니다.
그런데 청소년기에 방황을 하고도 20대에 삶의 희망을 찾아 대학진학을 하셨군요.
그 용기는 어디서 나왔나요?
어린 나이에 힘든 과정을 거치고도 이렇듯 노력하시는 모습에는 ''희망''이 있습니다.
 님께서도 그것을 보시기 바랍니다. 


>답변 감사드리구요... 유부남에 대한 질문만 하나구요,,, 그 아래 성폭행 후유증은 그냥 상황 설명입니다.
>
>헤어진 유부남과의 관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계신 것 같아 보인다고 했는데...
>가끔 기억이 살아나는 것이나 분노 마저도 제 스스로 아직까지 '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건가요?
>
>가끔 문득 생각날 때가 있는데 그때의 감정은 내가 보낸 시간이 아까울 지경이다.
>정말 어리석었었다. 문제의 소지가 있는 남자를 신체적 자격지심에 빠져 감수하며 만나선 안되겠다.
>또는 속으로 '''개쇠끼..." 라는 욕지기가 납니다.
>
>오늘도 전화가 오는데 받지 않았고, 우연히라도 마주친다해도 따로 만나 얘기를 하고 싶지도 않거든요.
>(첨엔 아예 안받을려고 스팸지정을 했었는데 해놔도 연락이 되고 문자도 오고 다 되는 겁니다,
>폰이 고장난건가 시비스 의뢰 했는데도 정상이라고 해서 그냥 번호 삭제한 상태예요)
>
>어쨌든 이런 부정적 감정의 상태 마저도 관계의 연장선에 있는 거라는 건지요?
>그렇다면.... 연결고리를 끊는 마음가짐은 뭘까요?
>--------------------------------------------------------------------------------------------------
>어린시절의 성폭행에 대해 내가 잘못했다거나, 자책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
>동네 장난감 가게 아저씨였기 때문에 들어와 놀아라고 하는 말에 속았던 것입니다.
>신체적인 아픔과 이물질이 내몸에 묻었다는 찝찝한 느낌과 믿었던 사람에 대한
>배신감과 속았다는 억울함을 느꼈어요. 내쫒듯이 어서가라고 내보낼 땐 인간의 이중적인
>면에 놀랐고 집에 와서도 분비물이 계속 흘러내려 찝찝하고 불편해서 거즈손수건을
>팬티에 대고 하루를 보냈고 손수건은 그냥 버렸어요. 나한테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 개념도 없는지라
>아이들이 놀다가 무릎이 깨진것과 같은 생각이었기 때문에 누구에게 얘기할 거리도 아니었어요.
>
>다만 막연히 뭔지모를 언짢음과 찝찝한 기분과 당시 느꼈던
>이상하고 부정적인 감정들 때문에 우울한 기분에 휩싸여 며칠을 보냈어요.
>
>나에게 일어난 일을 감지했을 때는 중학생이 되어 학교에서 성교육을 받고나서예요.
>그땐 이미 오랜 시간이 지나버려서, 현실적으로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사실이 분했고, 살인충동이 일었고 살인하는 꿈과 강간당하는 꿈을 그때부터 아직까지도 꿉니다.
>자실시도 하다 실패했고, 18살에 자포자기하고 가출해서 콜걸생활을 했고,
>미성년자였지만 남자들은 웃돈을 주고도 찾아왔고 성에대해 남자에대해 환멸을 느꼈어요.
>20대가 되어서야 다시 살아 보려는 실낱같은 용기를 내보았어요. 대학을 가고 애인도 생겼어요.
>
>하루빨리 애인의 품에서 정상적인 여자로 다시 태어나고 싶었어요.(콜걸 얘기는 안했어요)
>하지만 애인은 단지 처녀가 아니라는 것을 이유로 저의 첫사랑을 믿지 않았고 실망했어요.
>첫사랑 때문에 상처받고 나선, 대학 동기 남자들한테 기회만 되면 물었습니다.
>(내 상황이라곤 안했어요.)
>남자 입장에서 애인이 첫경험이 아니라 실망될 때, 여자가 성폭행 당했었다는 얘길 할때 어떠냐고.
>과거에 연애했었다는 얘기하긴 싫고 자존심은 지키고 싶으니까
>여자가 핑계로 지어내는 걸꺼라고 믿기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게다가 남자들은 성폭행당했었다는 애인을 부정적으로까지 본다는 것입니다.
>남일때는 정의감에 불타 분계하기도 하지만, 자신의 여자일땐 부정적으로 생각되는 것입니다.
>
>성폭행의 후유증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당했다는 사실이나, 내가 좀 더 주의하지 못하고 속았다거나,
>그때 거기를 가지 말았어야 한다는 자책이나 후회가 아니예요.
>
>내 잘못이 아닌 것 백번 천번 알아도, 또는 온국민이 분개해주고, 그 범죄자가
>사형까지 당한다고 해도, 내 인생의 과거에도 미래에도 아무런 변화가 없다는 것입니다.
>처벌했다고 해서 기억이 사라지거나 희망이 생기는 것도 아닙니다.
>이미 어긋나버린 인생은 새로 써지지도 않고, 없던 일이 되지도 않고,
>죽을때 까지 오로지 혼자 안고 살아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끔찍한 것입니다.
>
>사춘기를 보내면서 여자로서의 인생이 괴로움과 절망으로 시작되는 것,
>첫사랑의 애인이 내가 처녀가 아니라는 것에 실망하는 걸 보는 것,
>어려서 성폭행 당했었다고 했을때 거짓말 하지 말라며 그전에 연애를 했었다고 해도
>용서한다는 식으로 자존심을 짓밟을 때 억울해도 속수무책인 것입니다.
>
>여자들끼리 첫경험 얘길 할때, 요즘처럼 뉴스에서 떠들썩할때는 더 살기 싫습니다.
>심지어는 같은 여자 친구마너도 이러더군요.
>아무리 어릴때라도 이상한 낌새는 있을것 아니야?
>왜 도망가지 않았니? 반항하지 않았니? 
>
>성폭행 후유증에 대해 자세한 얘기가 없었던 터라 설명드렸어요.
>그리고 이것은 상담을 통해서도 해결되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당하지 않은 사람은 죽었다 깨어나도 왜 괴로워 하는지 조차를 모르거든요.
>
>차라리 어떤 스님의 말이 백마디 말보다 위로가 된 적이 있습니다.
>신체의 일부와 생명 중 하나를 선택해야할 때,
>죽임을 당하는 것 보다 삶을 택했다면 잘 한 것이다.....
>
>
>
 
[이 게시물은 사티어님에 의해 2011-04-27 13:58:56 공개상담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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