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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아내의 마음을 돌릴 방법을 알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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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영애 댓글 0건 조회 4,512회 작성일 01-06-07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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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지를 보내신 분의 가족을 가족치료에서는 역기능가족이라고 합니다. 건강하게 기능 하는 가족이란 사랑과 돌봄을 가족구성원들에게 베풀어 구성원들이 가족으로서의 친밀감을 경험하면서 동시에 각자의 개체성을 완성하면서 발달 과제를 잘 완수할 수 있게 하는 가족을 말합니다. 이런 측면에서 글쓴 분의 가족은 건강한 가족은 못되며 자녀들도 건강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지 못하고 자신이 경험한 가족관계를 현재의 가족관계에서 반복하게 됩니다.<br />
    아버지는 술 중독자로서 아버지로서의 기능을 전혀 못하셨고, 어머니는 아버지의 역할 오히려 아버지를 돌보는 부담까지 떠맡으면서 자녀들을 키우셨습니다. 아버지가 술 드시면 감정적으로 폭발하시거나 폭력적이 되시지는 않았는지 궁금합니다. 이런 경우 자녀들은 아버지를 증오하면서도 아버지와 닮게 됩니다. 아버지가 술 드시고자 하는 충동, 기분이 좋지 못하면 감정을 폭발하는 충동성을 그대로 배우게 됩니다. 자신의 감정을 스스로 책임지지 못하고 원인을 다른 사람에게서 찾으며 책임전가를 하는 것이죠. 결국 자신의 부정적 감정쓰레기를 다른 사람에게 퍼붓는 것입니다. <br />
    아버지는 자기중심적으로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보다는 자신의 감정에 매우 충실하셨던 것입니다. 따라서 자녀들도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보다는 자신의 감정에만 충실하게 되죠. 글쓴 분도 부인의 감정이나 입장은 고려하지 않고 자기 하고싶은 대로 감정을 폭발시킨 것입니다. 이런 경우 부인은 남편의 감정을 조절하기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참다가 지쳐서 나중에는 병이 들거나 헤어지기를 원하게 됩니다. 아마도 부인은 집에만 있기가 숨막혀서 직장생활을 시작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한 부인의 내면의 욕구는 무시한 채 무조건 집에 있기를 요구하게 되면 갈등이 불가피하게 됩니다. 글쓴 분은 가족으로부터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하고 또 다른 사람도 그 사람 나름대로의 원하는 것이 있다는 것을 인정이나 수용을 할 능력이 없는 것이죠. 자녀들 문제가 무엇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아마도 남편이 자녀들에게도 폭발적이거나 권위적이어서 자녀들의 감정이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 부인을 더 참지 못하게 한 것입니다. 부인의 입장은 나는 참겠지만 내 자식한테만은 이런 대우를 더 이상 받게 할 수가 없다는 것이죠. 여자들이 부인으로서는 약해도 자녀문제에 관해서는 매우 강해질 수 있으니까요. 그러면서도 동시에 자녀들에게 이혼한 부모를 갖게 하는 것이 더욱 힘들어서 겨우 이혼은 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br />
    부모와 건강한 관계를 맺지 못한 자녀는 심리적으로 건강하지 못하게 됩니다. 글쓴 분도 아버지에 대한 미움, 증오, 분노, 무력감 등이 풀리지 않았으며, 이렇게 해결되지 않은 감정은 시도 때도 없이 아주 조그만 일에 폭발하게 됩니다. 무엇보다도 선생님은 내면에서 해결되지 않은 감정을 해결하셔야 합니다. 어린 시절에 아버지에게 느꼈던 감정을 지금까지 내면에 안고 있는 것입니다. 이 감정을 해결하셔야 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아버지에게 느꼈던 힘든 감정을 표현하고, 아버지의 사랑과 인정을 원했으나 받지 못한데서 오는 슬픔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아버지의 역할을 감당하지 못한 술 중독자인 아버지를 하나의 가여운 인간으로 수용하실 수 있어야 합니다. 아버지 역할을 잘 못한 아버지로서 인정하라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라는 귀한 경험을 할 수 있었음에도 못하고 자식들에게조차 인정받지 못하게 된 가여운 분이시고 이렇게 된 것은 아버지 자신이 책임을 지어야 할 부분이라는 사실을 담담하게 인정하실 수 있어야 합니다. 아버지가 살아 계시기 때문에 아버지를 직면하여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셔야 합니다. <br />
    아버지와 문제를 해결하게 되면 아버지로부터 자유로와 질 수 있습니다. 그렇게되면 감정조절이 가능해질 것입니다. 또 어머니와의 관계에서도 자유로와 지셔야 합니다. 어머니와의 관계는 드러나지 않았지만 아마 어머니는 순종적이고 희생적인 분이시라고 추측이 됩니다. 어쩌면 그런 어머니가 불쌍하고 안쓰러웠음에도 불구하고 아버지와 똑같이 자신의 부인에게 그런 어머니의 역할을 요구하고 아버지와 같이 학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br />
    이제부터라도 귀한 것을 잃지 마시기 바랍니다. 부인이 귀하게 느껴지시면 결단을 내리셔야 합니다. 인생은 선택이고, 선택에 대한 책임은 나에게 있습니다. 지속적으로 문제 있는 상태에서 나의 삶에 가장 귀한 것들을 잃고 사시는 길이 있고, 용기를 가지고 자신의 문제를 되돌아보고 변화되시는 길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 변화는 그리 쉽지 않기 때문에 대면상담을 반드시 하시고, 술 중독자 자녀들의 모임에 지속적으로 참가하시기 바랍니다. 술을 안 드신다고 하여도 술 중독자 가족의 심리역동을 그대로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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